CULTURE · 문예

첫사랑

첫사랑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의 첫사랑에 빚지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살아간다. ​오히려 우리는 첫사랑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사랑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는다든지, ​첫사랑을 무조건 풋사랑으로 간주해 버린다든지 하는 일이 ​첫사랑으로 시작된 우리 사랑의 미래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첫사랑은 단지 첫 번째 사랑이라는 순서적인 의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사랑이 시작되는 장엄한 순간이 열리는 것이고 ​사랑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최초의 능력을 부여받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 경험도 없기 때문에그 순간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른다. ​다만 설레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해서 쩔쩔매고 ​생각지도 못했던 감미로운 느낌에 허둥거리는 것이다. ​

이렇듯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 첫사랑의 순간은 ​그 이후에 하게 되는 그 어떤 사랑보다 가슴 벅차고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이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아니 사랑이야말로 고도의 기술로 잘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첫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조차도 모른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소중한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부족으로 생긴 것이지 ​첫사랑 자체의 속성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된 오해를 버려야 한다. ​우리가 첫사랑에 지고 있는 빚을 갚으려면 ​첫사랑이 시작되던 그 떨리고 설레던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의 그 순수하고 진솔한 마음이 되어서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온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 ​물론 대상도 달라지고 기술도 더 늘었지만 ​마음만큼은 최초의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 못 이룬 첫사랑을 늦게라도 잘 이루어야 한다.
​우리 자신의 첫사랑은 이미 지나가 버리고 없지만 누군가를 새로 만나는 순간 ​그 사람과의 첫사랑이 또 아름답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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