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문학&글
연애와 결혼
오늘도 인터넷의 어느 공간에서는 연인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넘쳐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여기가 사람 사는 세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다. 비단 나라는 사람과의 동지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결혼적령기라는 33세의 나이. 이제는 누구네처럼 7년 연애 아니 열애끝에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나쳐 버렸고 주변에서 간혹 접하는 3개월 속성결혼이라는 액션이 더 어울릴 법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치기어린 말로 어떠어떠한 이상형을 얘기하며 나만의 피앙세가 있는 것처럼 살아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형이란 그저 이상향일뿐, 더도덜도 아닌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얘기들을 할 것이다. 연애따로, 결혼따로. 비슷한 얘기로 연애는 연애로 끝내고 결혼할 반려자는 무조건 착한여성이어야 한다 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사람도 있다. 말한 당사자 역시 결혼하고 수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편하고 좋게 살겠다는데 누구하나 말릴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과연 위의 말들이 정답일까.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난다. ' 삼겹살을 구울 때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젖가락만 들고 있는 사람은 삼겹살의 맛과 냄새만을 기억할 수 있을 뿐이지만 고기를 불판에 얹고, 뒤집고 구웠던 사람은 더 많은 경험을 한 덕분에 더 많은 기억을 소유하게 된다' 연애를 통해서 소위 말하는 알콩달콩, 아웅다웅 이라는 액션을 취해보아야만 더 많은 기억을 통해 부부생활 즉 결혼생활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애따로, 결혼따로라는 매뉴얼은 나에게 누가 권한다고 하더라도 사양할 것 같다. 하지만 주위 대부분(정말이지 대부분) 사람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종합해보면 위에 열거했던 얘기가 거의 유부남들의 매뉴얼이 되어 버린다. 착.한.여.자
나쁜남자가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이 현대에도 왜 여자는 항상 착한여자가 남자들에게 대우 받는 것인가. 정말 연애의 대상과 결혼의 대상은 별개인 것인가. 어느순간부터 마치 사업가가 된 마냥 직원을 뽑듯이 이리재고 저리재는 내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매뉴얼의 한계를 못벗어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위의 충고를 무시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난 언제 결혼의 테두리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지 걱정도 해본다. 연애만 하면 결혼은 그냥 되는 줄 알았던 과거의 실패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연애는 어렵기만 할 것 같다라는 걱정도 함께 말이다.
연애.
애틋하게 서로 그리워하는 사랑을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 9년째 '연애하는남자'라는 닉넴을 쓰는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려면 말이다.
#연애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