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문학&글
감기
자작시
외로움이 온몸을 감싸던 날,
널 위해 열어두었던 공간에
지독스런 감기가 찾아왔다.
두눈엔 눈물이 맺혀 앞이 보이지 않고
코는 막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게
어쩜 네가 떠났을때와 이토록 닮았을까
네가 간 이후로 내 하루는 12시간
내 공간엔 너의 빈자리 반
반쪽짜리 일상쯤은 견딜 줄 알았는데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픔은 내 뜻을 모른다
벌써 1년,
좋은 사람 만나라던 너의 마지막 말은
아직도 내게 남아 있는데
너는 떠난 뒤에도 나를 밀어내고
나는 아직 그 자리에 밀려나 있다
이제는 털고 일어나야지
시간이 약이라니
이제는 털고 일어나야지
지독스런 감기가 떨어지는 날
그렇게 내 미련도 떨어질까
외로움이 온몸을 감싸던 날,
난 그렇게 지독스런 감기를 끌어안아버렸다.
#자작시 #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