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문예
작별인사
자작시
오늘도 누군가가 너의 얘기를 꺼내서
나는 거울을 보고 웃었어
더는 슬프지 않은 내 모습이 보여
그게 조금 낯설어서
나는 거울을 보고 또 웃었어
차창 밖에서 밀려오는 바람사이에서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사이에서도
나는 나를 보며 웃고 있었어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너의 향기가 아닌
내 향기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꾸밀 수 있게 되었어
도로를 지나치는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눈길을 건네고
술 한잔에 무너져
탁자위에 얼굴을 묻던 밤들도
조금씩 지나가고 있었어
오늘도 누군가가 너의 얘기를 꺼냈지만
나는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되었어
이제는 네가 없는 하루에도
웃을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잘가 사랑아,
그리고 내가 너를 사랑했던 시간까지도.